Movable Code

Trade, Robot, Policy

5월 23일, 마음속 응어리들이 하나씩 올라온다

leave a comment »

지하철 발차역까지 장모님을 모셔다 드리고 돌아오는 토요일 점심시간의 나홀로 운전. 습관처럼 틀어놓은 라디오에서는 웬일인지 노무현의 일대기가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통해 읇어졌다.. 듣고보니 참, 격한 인생을 살고 있구나 싶은 찰라 들려오는 마무리 멘트..

노무현은 … … 5월 23일 일생을 마감했다.

뭐야 ? 정치일생을 마감했다는 소린가 ?

수사에 무슨 진전이 있던 것인지.. 정치계를 완전히 은퇴한다고 선언한 모양이네..

라디오를 계속 들으면서 머릿속은 점점 하얘졌다..

혹시 라는 마음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평소 봐왔던 노무현은 너무나도 당당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 투신이라니…

운전하는 손이 거칠어지고 입에서 쌍욕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얼마나 경박하게 욕지거리를 해댔는지는 모르겠으나, 집 주차장에 도착할 즈음엔 조용해졌다는건 기억이 난다.

 

대체 이게 뭔가 ?

 

OECD 가입국중 자살률 1위, 노동시간 1위, 여가는 거의 없다시피하고 그나마 모두 천편일률적. 뭐 하나를 하더라도 옆집/뒷집과 비교하고 비교당하며 사는 열등감만이 살아있는 나라.

같은 이웃끼리도 밟히지 않으려고 서로 짓밟는 아둥바둥하는 자학의 몸부림을 두고 개념없는 외국인들은 이렇게 말했었지.

역동적인 코리아

지랄들 하고 있네. 돈 좀 넣으면 주가 올라가고 돈 좀 빼면 주가 죽죽 빠지고… 돈놓고 돈먹기하기엔 딱 좋은 나라였겠지, 니들 말대로 다이나믹 코리아, 원더풀 코리아다. 퉷…

뭐 그래도 그동안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일단 먹고사는데 지장없고, 익숙한, 내가 태어난 나라니까… 점진적으로 개혁을 거치면서 나아지겠거니 했었다.

그런데, 장모님을 기분좋게 배웅해드리는 바로 그 날, 노회한 수구꼴통이 개혁을 거부하는 건 원래 정상적이라고 자위하며 살던 어느 휴일 아침.

친일기득권이 강권하게 장악하고 있는 이 나라에서 급기야 임기끝난지 2년도 안된 전대통령이 인격타살을 당했다. (포괄적 뇌물수수 ? 자살은 노씨 혼자만의 책임라고 ? 하!)

 

어제그제 그리고 오늘까지 많고 많은 감정과 생각들이 쓰라리게 지나가고 남은 건. 내 자식들은 여기서 키울 자신이 나한테 없다는 자기발견뿐이다.

그리고, 이젠 선거때마다 투표하라고 교회전도사마냥 헤집고 다녀야 한다는 최소한의 소명만 남았다.

그거라도 해야 무기력하고 비겁한 일개 소시민으로라도 이땅에서 살 수 있을거 같다.

Advertisements

Written by soyul's papa

5월 25, 2009 , 시간: 4:33 오후

Computing에 게시됨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

%d 블로거가 이것을 좋아합니다: